26;휴-

 

 

 

 

 

 

 

[ 202110 - 낮에 뜨는 별; ]

 

 

 

 

 

거리 한가운데에서 얼굴을 가리고 울어보았지

믿을 수 없었어, 아직 눈물이 남아 있었다니

 

눈물이 찾아올 때 내 몸은 텅 빈 항아리가 되지

선 채로 기다렸어, 그득 차오르기를

 

모르겠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를 스쳐갔는지

거리 거리, 골목 골목으로 흘러갔는지

 

누군가 내 몸을 두드렸다면 놀랐을 거야

누군가 귀 기울였다면 놀랐을 거야

검은 물소리가 울렸을 테니까

깊은 물소리가 울렸을 테니까

둥글게

더 둥글게

파문이 번졌을 테니까

 

믿을 수 없었어, 아직 눈물이 남아 있었다니

알 수 없었어, 더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니

 

거리 한가운데에서 혼자 걷고 있을 때였지

그렇게 영원히 죽었어, 내 가슴에서 당신은

 

거리 한가운데에서 혼자 걷도 있을 때였지

그렇게 다시 깨어났어, 내 가슴에서 생명은

 

-「눈물이 찾아올 때 내 몸은 텅 빈 항아리가 되지」, 한강,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문학과지성사, 2013, p.36.

 

 

 

 

 

 

잠을 잘 수 없는 날들.

도무지 언어는 나와주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고는 있구나...... 휴-

 

 

 

 

 

 

'米佛(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悲歌  (0) 2021.11.26
시간의 무게... 2021;  (0) 2021.10.26
人;心;  (0) 2021.09.26
26-Oooh;  (0) 2021.09.26
텍스트 중독  (0) 2021.08.26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