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Oooh;

 

 

 

 

 

 

 

[ 20210922 ]

 

 

 

 

 

한 사람의 가장 서러운 곳으로 가서

농담 한 송이 따서 가져오고 싶다

그 아린 한 송이처럼 비리다가

끝끝내 서럽고 싶다

나비처럼 날아가다가 사라져도 좋을 만큼

살고 싶다

 

-「농담 한 송이」, 허수경,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문학과지성사, 2016, p.11.

 

 

 

 

 

기쁜 일이 있고 난 직후, 나란 사람은 그 기쁨을 오롯이 간직하지 못하고 서글퍼진다. 

형벌 같은 서글픔을 끌어안고 살아야 하는 나란 사람......

시작이 없는 관계에선 끝이 없으니까. 끝나지 않을 이야기.

얼굴을 보고, 손을 잡고 위로의 이야기를 건네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던 시간들. 

잘 지내주어 고맙고 감사할 뿐. 

그리울 틈이 없이 살고 싶다. 가볍고 가볍고 또 가벼운, 형체 없는 더미로 살고 싶은 날들. 휴-

 

 

 

 

 

'米佛(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6;휴-  (0) 2021.10.26
人;心;  (0) 2021.09.26
텍스트 중독  (0) 2021.08.26
그런 저녁;  (0) 2021.08.26
이야기들;  (0) 2021.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