悲歌

 

 

 

 

 

 

 

 

 

 

 


지금 꼭 사랑하고 싶은데
사랑하고 싶은데 너는
내 곁에 없다.
사랑은 동아줄을 타고 너를 찾아
하늘로 간다. 
하늘 위에는 가도 가도 하늘이 있고
억만 개의 별이 있고
너는 없다. 네 그림자도 없고
발자국도 없다.
이제야 알겠구나
그것이 사랑인 것을,

-「제22번 悲歌」, 김춘수, 『쉰한 편의 悲歌』, 현대문학, 2002, p.35.


 

 

 

춥고 또 춥다. 생각은 많지만 무엇을 남겨야 하는 것일까?

나에게만 보이는 색깔들, 비출 수 없는 그림자들의 향연.

심연 깊은 곳으로 밀어 넣고, 너는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을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멈추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오늘도 호모 사케르가 되어 겨우 숨만 쉬며 살고 있는 나. 

그리움과 욕망, 간절함이 무엇인지 모르고 싶다. 

아무 말 없는 너의 생각들이 사무치는 시간, 너라는 먼 곳을, 흐려지는 투명함을 잡고 싶은 욕망.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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