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생의 인연이 지중하여 지난날 아름다운 그대를 만나
카란에서 언약을 맺고 달 아래 인연을 이루었습니다.
젊은 날의 따뜻한 봄빛, 꿈속에 시들어버리고
오늘 바람 맞으며 그대를 영결하니 이 몸의 한스러움 끝없기만 합니다.
일찍이 고운 언약 이루지 못하고 일평생
그대를 마음에 품어 파게(破戒)하는 큰 죄를 짓고
괴로운 윤회를 면치 못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즐거움이 오래지 않고 바른 법은 듣기 어려우니
이불이 따스해지기도 전에 우리 원앙의 꿈은 깨어졌습니다.
몸을 선문(禪門)에 던져 온갖 고뇌를 버리고자 원했으나
선정(禪定)과 같은 지혜(智慧)는 비처럼 흩어졌습니다.
듣건대 허공의 꽃(空花)은 허공이 있기에 있는 것이라 합니다.
또 듣건대 부처님의 법은 곧 중생의 마음이며
일체 중생의 갖가지 환화(幻花)는
부처께서 두루 깨달으신 묘심(妙心)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아아, 아름다운 그대는 진정 불이(不二)의 하얀 꽃을 얻으셨나요?
어리석은 이 몸은 지난날이 그리워 영원히 잊을 수 없습니다.
세세생생 이 진세를 여의지 못하고 삼계의 아득한 길을 외로운 혼으로 걸어갑니다.
하늘꽃-이인화 p.122(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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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는 날들이 길어지면....
깨어있는 만큼 나의 수명은 단축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간혹...때론 자주....
어제(6일)는 故 김광석 14주기...
모든 떠남이 견딜 수 없다....!!
흠....
지금의 고통이 부디 길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아직도 이곳에 적응이 되질 않아
오늘도 나는 언어의 문지방을 넘지 못한다......
흠....
과연 시간은 해결 해 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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