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동....20110913




......이 세상은 온통 읽혀지기를, 들려지기를, 보여지기를
기다리는 것들 천지였다......p.143


내 머리 속에만 존재하는 이야기들을
굳이 전하지 않아도 될 사람에게 중얼중얼 거리면서 할 때가 있다.
누군가에라도 전하지 않으면 소멸될까봐 두려워서 인가?
내가 아니라면 아무도 모를 이야기들을
간혹 생각하고, 곱씹고, 아름다웠다라거나
슬펏다거나 하는 따위들로 결론도 내리곤 한다.
과거의 시간들이 자꾸 밀려와
현실의 모든 문제들과 연관짓기를 한다.


......별들의 조우가 일어날 때는
섭동을 통해 서로간에 에너지의 주고 받음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진행경로와 속도가 변하게 된다.
그게 바로 섭동이다.
천황성의 경로가 불규칙한 까닭은
그 근처에 있는 다른 행성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p.352


그 날의 일들이 아니었다면,
그 사람과의 인연이 아니었다면,
그 날의 상처와 기쁨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 다른 궤도를 돌고 있을까??

과거의 어느 시간대가 갑자기 툭-하고 튀어나와 나의 현실감각을 둔하게 한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망설이게....

지금 일어나는 주변인들과의 섭동을 주의해야할까?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의 책을 읽고 왠지 마음이 허해서 오랜만에 블로그에 뚜각거려본다.
손발이 절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인가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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