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Gustav Klimt [사랑] 1895년, 캔버스에 유채 60x44cm 빈 미술사박물관

 

 

 

서로 마주 본다. 알아 봄. 끌림. 맹목적 몰입. 사랑.

사랑에 몰입하고 있으면 다른 무엇은 보이지 않는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맹목적으로 대상에 파고들게 된다.

앞에 놓인 시간이 불행이든, 행복이든 개의치 않는다. 보지 않는다. 오롯이 서로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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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나는 비 맞은 여치처럼 고통스럽다
라고 쓰다가, 너무 엄살 같아서 지운다

하지만 고통이여, 무심한 대지에게 칭얼대는 억새풀
마침내 푸른빛을 얻어내듯, 내 엄살이 없었다면
넌 아마 날 알아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열매의 엄살인 꽃봉오리와
내 삶의 엄살인 당신,

난 오늘밤, 우주의 거대한 엄살인 별빛을 보며
피마자는 왜 제 몸을 쥐어짜 기름이 되는지
호박잎은 왜 넓은 가슴인지를 생각한다

입술을 달싹여 무언가 말하려다
이내 그만두는 밑둥만 남은 팽나무 하나

얼마나 많은 엄살의 강을 건넌 것일까

당 신 /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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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황금빛 유혹'을 읽고서 [사랑]이라는 그림을 다시금 본다.

직설적인 그림에 심장이 조금 왼쪽 아래로 이동했다. 그리고 무언가 말이라는 것을 하고 싶은데 나와 주질 않는다.

그렇다고 말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냥 그림을 보는 것,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도 좋다.

적어도 현재 나에겐.....

2월의 시작은 피터 싱어, 장자, 장 아메리 그리고 고니......

이제 입춘이라니 지구별에서의 삶이 조금은 더 수월해질 것 같다. 그래야 하는데......

 

 

26 + 0 + 0 + 0......... =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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