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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른다. 지구별의 시간은 지구별 생명체가 원하던 원치 않던 흐른다. 지구별이란 공간 속에서 흐르고 있다. 지구별 탄생부터 보면 현재의 시간은 스쳐 지나가는 어떤 점, 어떤 사건이 일어나는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점, 그 순간이 개체들에겐 각각 다르게 인식된다. 때론 그 점과 순간은 늘어지기도 하고 단축되기도 하며 개체들에게 각각의 다른 흔적들을 남긴다. 누군가에겐 상흔으로 또는 기쁨으로 흔적을 남기며 흐른다. 

사람, 사물에 대한 인식과 겪는 모든 일들이 목젖까지 차오르는 서글픔과 항존 한다. 잔잔한 슬픔이 몸속 수분을 휘젓고 다니는 기분이다. 햇살을 보거나, 무언가, 누군가를 생각하거나, 술을 마실 때조차 슬픔이 고개를 들어 나를 잠식하는 시간들이 많아진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싫지는 않지만 지나간 시간들이 나를 잡아 흔드는 시간의 빈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싫다.

 

아름답다는 것은 그 개체에 이미 존재하는 것인지.

그 아름답다는 것을 인식하여 발화하면 발현하는 것인지.

인식하는 상태에 따라 아름답다거나 추하다로 보여지는 것이 진정 아름다움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인지.

내가 누군가를 아름답다, 예쁘다라고 말하는 것은 그 사람의 아름다움과 예쁨을 알아보는 눈을 갖았기에 가능한 것인가?

그렇다면 아름다운 사람, 예쁜 사람은 나의 발화로 발현되는 것인가?

사람이 사람을 알아본다는 것. 사람이 사람을 알아본다는 것은 나에게, 그 대상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단순 감정의 발화인가? 감정의 발현인가?...... 아픈 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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