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습관 같은 삶;







[20200927 - 20201025]



우리가 가진 규범적 개념들을 분석하고 사유할 때 우리의 지적 전통의 주류를 통해 전해 내려온 방식이 틀림없이 유일한 사유방식이라고 믿어버리기가 쉽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역사가들이 할 수 있는 기여의 하나는 일종의 푸닥거리이다. 들어보려는 의지로, 즉 그들의 방식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으로 과거에 접근한다면 이처럼 너무 쉽게 홀리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 대한 이해는 현재적 생활방식에 체현된 가치들과 그 가치들에 대해 사유하는 현재적 방식들이 서로 다른 시간에 서로 다른 가능한 세계들을 놓고 행해진 일련의 선택들을 반영하고 있음을 알아보게 해준다. 이런 인식은 가치들이나 그것들이 어떻게 해석되고 이해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어느 하나의 지배적 설명에서 놓여날 수 있게 해준다. 가능성에 대해 더 폭넓은 이해를 갖출 때 우리는 계승받은 지적 규약들에서 한 걸음 물러나 새로운 탐구정신으로 그것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있게 된다. -  퀜틴 스키너, 『역사를 읽는 방법』, 돌베개, 2012, p.26.



우리는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자신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깊은 의미에서 우리의 세계관이 수많은 세계관 중 하나의 가능성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과거의 사람들이 세상을 우리와 철저히 다르게 보았다면, 그 세상은 아마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정말' 철저하게 달랐을 것이다.  - 유발 하라리, 『극한의 경험』, 옥당, 2017, p.12.






요즘 책을 읽는 것도 강박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책은 나의 유일한 구원. 건조한 대기, 책에 취해 비틀거리는 중독된 나. 길마다 다른 시간의 속도가 느껴진다. 비틀비틀 얼마 더 가야 끝이 보일까? 계속 숨길 수 없는 모습, 내 손에 든 독한 술처럼 책은 고단함을 위로한다. ...... 26.




'米佛(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날의 기록들;  (0) 2020.11.26
그리고 바람;  (0) 2020.11.26
습관 같은 일상의 틈;  (0) 2020.10.26
이천이십년 구월  (0) 2020.09.26
이천이십년 구월의 어느 날;  (0) 2020.09.26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