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기록들;







[20201026 - 20201118]



크로체(Benedetto Croce, 1866~1952)가 말한 바, 맥동하여 살아 쉼 쉬는 현재적 역사 인식이 없이 나아갈 바를 설정한다는 것은 무리를 수반한다. 자신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와 반성 없이 미래의 좌표를 설정하는 데는 한계가 따른다. 근대사 현대사를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은 근대사 현대사를 상실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자신의 문화를 모른다는 것은 자아를 상실했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 서중석, 『배반당한 한국민족주의』, 성균관대학교출판부, 2004, p.272.



  내가 원하는 우리 민족의 사업은 결코 세계를 무력으로 지배하거나 경제적으로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


"뒷사람이 따르게 될 터이니 눈 덮인 길도 함부로 걷지 말라"던 가르침 앞에 후인들의 삶이 부끄럽다. 원칙이나 정도를 헌신짝 버리듯 하면서 권세를 좇는 정상배들, 소 갈 길 말 갈 길 가리지 않고 양지쪽만 찾는 지식인들의 염량세태炎凉世態 앞에 백범의 생애는 여전히 '마침표' 없는 정도의 표지판이다. - 김삼웅, 『백범김구평전』, 시대의창, 2004, p.618.



"민족 백 년의 제단祭壇 앞에 허물 있는 자 허물을 벗어 도약의 제수祭需로 바칠 것이며, 허물없는 자는 그것을 음복飮福하되 결의를 다져야 할 것이다.' - [친일논설선집] 머리말 中 / 정운현, 『임종국 평전』, 시대의창, 2006, p.533.




짧고도 긴 여행을 다녀와서 이번 달에 읽기로 했던 책을 다 읽지는 못했다. 시간이 모자란 것은 아니었으나 마음의 동요로 책조차 읽지 못한 시간들...... 그러나 나는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 책을 읽으며 위안 삼겠지. 나의 삶의 짐인 나를 잊는 유일한 시간. 책을 읽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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