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배처럼;

 

 

 

 

 

 

 

 

 

 

 

 

 

 

 

얼마나 오랫동안
세상과 떨어져 살아왔나
"보고 싶다"라는 말이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깨달았다
(아으 비려라
이 날것들의 生)

구름이 우르르 서쪽으로 몰려간다

-「얼마나 오랫동안」 - 최승자, 『빈 배처럼 텅 비어』, 문학과지성사, 2016, p.56.

 

 

 

 

 

 

 

 

 

 

 

 

 

 

세상 위 백지에다
詩 한 구절을 적어놓으니
"영원이라 할 만큼 오늘 그대는 가득하다"
(하늘이 문득 웃을 듯 웃을 듯)

-「세상 위 백지에다」 - 최승자, 『빈 배처럼 텅 비어』, 문학과지성사, 2016, p.59.

 

 

 

 

 

 

 

 

비 내리는 바다를 한참이나 바라보며 생각했다.

잊었던 것들을, 욕망들을, 지나간 시간들을, 잃은 것들을......

그리고 어제보다 오늘이 좋다는 생각을......

통증이 줄어 마음과 몸이 편한 날들,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저물어 가고 싶다. 

그러나 부디 길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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