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다. 과제들과 중간평가, 시험들. 몰입할 수 있는 것들이 없었다면 어찌 보냈을지 모르는 시간들. 

시험을 마무리하고 영화를 보았다. 2편의 영화를. 그중 한 편은 6번 정도 본 것 같다. 아니 그보다 더 보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원작을 구매해 읽고, 소리 없는 통곡을 한다. 투명한 물살을 가르는 햇살에 심장이 앓이를 시작한다. 

아련한 것들, 사무치는 것들,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간들, 잊히지 않는 시간들. 

존재했었던, 존재했었다고 느껴지는, 존재했었다고 단순히 각인된 시간대들.

되돌아보면 손에 잡히는 것 하나 없어 소태 같은 심장의 피를 토해내고 싶은 기억들.

글자들로 숨죽여 울었다. 지금도 울고 있는 것 같다. 단지 아닌 척할 뿐.

삶은 지치지도 않고 잘도 흘러간다. 살고 있는 것인지, 그냥 살아지는 것인지...... 

길다. 너무도 길어. 언제까지 이런 상태여야 하는 것일까? 시험의 나날들이 나를 구원하고 있었단 생각이 든다. 

작고 소소한 것들에게 느끼는 감정들이 힘겹다. 너무 많은 것들을 불러와 숨을 쉰다는 것 자체가 버겁다. 휴- 

나는 푹푹- 빠진다. 사람에, 영화에, 글자들에, 음악에, 바람에, 향기에, 기억에, 술에...... 그러나 자기 연민 따윈 없다. 끝.




투투 - 일기조차 다 짊이에요. 다 버거워, 버리지도 못하고 짊어지고 싶지도 않고. 

ㅁ - 그럼 그 일기 저 줘요. 한 번 읽고 싶어요.

투투 - 소각할 겁니다. 흑역사를 자기에게 보여드리고 싶지 않네요. 

ㅁ - 자기 일기를 읽으면 누구나 그렇지 않나?

투투 - 아시잖아요. 전 엉망이라는 거. 아마 일기장 속의 저는 더 엉망일 거라는 거.

ㅁ - 저도 알죠. 저는 동족입니다. 

투투 - 빨리 와요. 그래야 넘어지고, 엎어지고, 사고치고, 도로에 누워 통곡하고, 망나니처럼 살거 아닙니까. 저 정말 망나니로 살거라고요......




현재 온도 -7℃ 그러나 체감온도는 -512℃......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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