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니 그리고 지난 한 달

 

 

 

시간의 침묵에 가라앉아 있던 기억들을 헤집고 다닌다. 소리 없이 나를 자꾸 충동질한다. 움직이라고 기억을 되살려 보라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그리고 지금의 너를 보라고. 시간과 공간을 가르고 녀석이 자꾸 날 잡아 흔든다. 삶의 첫날이 오늘이라면 그와 산들거리며 어디든 걷고 싶다. 삶의 마지막 날이 오늘이라면 그와 눈 마주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고 싶다.

 

지난 한 달

서른 편의 영화. 스무 권의 책. 열 번의 술자리. 다섯 번의 고백.

 

그리고 지금

앎과 함, 실천 윤리라는 것.

타인을 향하는 시선은 충분히 이성적일 수 있지만 스스로를 향하는 시선이 과연 이성적일 수 있느냐 하는 고민.

나와 타자와의 관계라는 것. 내가 생각하는 관계가 타자에게도 같은 모습으로 보이는 것인지.

소통이라는 것과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적인 기호들이 진짜 소통을 하게 하는 것인지.

속도 전에 빠지지 않는 것.

그리고 정의라는 것. 국가의 개념과 인간다움이라는 것.

......

살아있다는 것은 흥미롭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처럼 매일매일이 새롭다. 나의 삶은 지치지 않는다.

(이렇게 적고 나면 내가 날 세뇌시키고 있는 것인지. 정말 내가 매일의 삶을 즐기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 내가 원하던 원치 않던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간다. 그냥 살아진다.)

 

논어. 비덩 주의. 실천 윤리. 시민으로서의 소명. 나이 든다는 것. 가족 그리고 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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