惡夢.

 

 

 

 

 

벌써 몇 일째 산비탈을 오르는 꿈을 꾼다. 구불거리는 길을 오르고 다시 오르기 위한 길을 찾기 위해 아래로 내려갔다 다시 오르고. 정상이 어떤 곳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길을 찾고 오르고 다시, 다른 길을 찾고 오르고를 반복하다 꿈에서 깬다. 꿈에서 깨고 나면 심장이 너덜너덜 파헤쳐진 기분이다. 난 꿈에서 무얼 찾고 있었던 것일까?

 

새벽 임재범의 '사랑'을 듣다 쓴 침을 삼키게 된다. 질투인가? 느껴 본 적 없는 사랑에 왼쪽 심장이 아프다. 

 

아프다. 며칠 전 지그문트 바우만님이 별이 되셨다. 아직 고민이 해결되지 않았는데. 작년 2월엔 에코님 잃고(!?) 한 동안 앓이를 했었는데. 정말 한 시대가 끝나감을 느낀다. 이정표를 잃어버린 시대. 국가가 불안으로부터 지켜줄 것이라 믿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이제 각자가 알아서 불안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안전장치는 없다. 우리가 믿는 안전장치는 통제장치로 작동하고 있으니까. 이 막연한 불안함을 어찌 해결할 수 있을까? 나 역시 예외는 될 수 없다.

 

무얼 쓰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해가 바뀌고, 달이 차고 기울고, 시간은 흐른다. 나는 오늘도 지구별에 존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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