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방안에 나 홀로 눈감고 있을 때 누군갈 생각해 하품을 하면서 아무일 없는 듯 아이처럼 웃는 그런 너를 비가 오는 까만 밤에 너는 우산 조차 쓰지 않은 소녀 같은 그런 너를 내가 울릴까 봐 좀 더 조심히 소중히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밤 복잡한 머릿속 답답해 오지만 니 목소리가 니 숨소리가 날 감싸고 있는 너란 밤 녹아 들고 있어 차갑던 마음이 니 품 안에서 체온 속에서 니 꿈꾸면서 나 잠들을래 때론 이유 없이 묘하게 또 엇갈리고 타인의 얼굴을 하고 뒤얽혔던 고리를 푸는 너를 왜 난 울리고 혼자서 미안해하는 서글퍼진 밤 복잡한 머릿속 답답해 오지만 니 목소리가 니 숨소리가 날 감싸고 있는 너란 밤 녹아 들고 있어 차갑던 마음이 니 품 안에서 체온 속에서 니 꿈꾸면서 나 잠들을래 너와 하늘을 걷고 구름 위를 걷고 달리고 난 붕 뜬 것처럼 별 풍선처럼 설레임에 갇혀 너와 난 / 메소드 ost 너란 밤 (vocal 오승훈)
길고 긴 시험 준비의 나날들이 지나갔다. 시험 당일은 새벽부터 앞 동에 불이 났다. 소방차를 타고 온 소방대원들이 애를 태우고 있는 시간, 나 역시 불길이 옮겨 붙어 시험을 보러 가지 못 할까 봐 애가 탔다. 그러나 다행히도 불길은 잡히고 나 역시 안심하고 시험을 보러 다녀왔다. 시험 시간은 즐거웠다. 문제지를 받아 들고서 시간이 흐르는 것이 흥분되고, 짜릿하고 열심히 했으니 점수 따윈 상관없으니까. 진정? 음음.... 아마도.... 시험이 지나면 빡빡하게 굴러가던 시간이 조금은 여유 있게 흐를 것이라 생각했지만 시험 준비 기간 내내 보고 싶었던 영화를 새벽 3시에 일어나 보기 시작해서 하루 동안 짬짬이 4편의 영화를 보았다.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시간을 보내도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영화는 좋았다. 물론, 모든 영화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편애는 편애!! 문젠 이틀째. 시험 스트레스 핑계로 질러 놓은 책도 많은데 다시 책을 질렀다. 문젠 문제, 불치병은 불치병, 독에 빨리고 있으니 내 잘못은 아닐 것이야. 아마도..... 읔. ㅡㅜ. 여하튼, 책을 지르고 서평을 읽고 신간을 둘러보면서 올 해도 역시나 알00서점에서 0.1프로에 든 책 노예라는 사실을 알았다. 올 해는 중고책 위주로 질렀는데도 0.1프로라니. 사람들이 책을 구매하지 않는 것인지, 내가 너무 지르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올 해도 작년과 같은 책 노예 입증!! 그리고 짬짬이 하루 동안 책 한 권 맛있게 씹어 먹었다. 오예~ 그리고 12월 6일, 오늘 새벽에도 온라인 서점을 저벅거리며 돌아다녔다. 책은 구매하지 않았다. 응.... 잘 참았어. ㅡㅜ 어제 지른 책도 아직 도착하지 않았잖아.... 그래 잘 한 일이야...... 아마도.... 아마도.... 지금은 밤새 쌓인 눈길을 내려다보며 저 눈길에 넘어지진 않겠지 하는 생각을 한다. 친구와 넘어지지 않고 사고 치지 않고 잘 살기로 약속을 했으니까. ㅡㅜ..... 넘어지지 않을 테야~ 무얼 쓰려고 여기서 이렇게 뚜각거리고 있는 것인지 잊었다. 새벽 내내 영화 ost를 들으면서 심장이 녹아내리는 것 같아 울적했는데 이렇게 헛소리를 잔뜩 질러놓고 보니 이런 것도 삶이야 하게 된다. 오늘은 무얼 할까? 무슨 일이 일어날까?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그래도 질러놓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좋다. 아놔~ 너무 단순한 거 아닌가? 머 어쩌겠어. 이런 똥바보가 난걸....ㅡㅜ 쩝. 이빨이나 닦으러 가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