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벽증[潔癖症] - 병적으로 깨끗한 것에 마음을 쏟고 집착하는 증상
주변에서 결벽증이 심하다 하여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증상 테스트에서 만점을 받고야 말았다. 오예~ 만점!! (ㅡ)(ㅡ)....v
그 와중에 '결벽증에 걸리는 방법을 알고 싶다'는 글을 보곤 나도 누군가의 부러움을 사고 있구나 하고 기분이 좀 좋아졌다. 으흨!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게 아닌가??? 읔.... ㅡㅜ.
세상 모든 것에 깨끗함을 요하는 것은 아닌데. 맨손으로 문고리를 잡지 못하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집에 와선 외출 시 들고나갔던 물건들(핸드폰, 지갑, 핸드크림 등등)을 물티슈로 닦는 정도? 아닌가 식당에서 온갖 것들을 냅킨으로 닦아댄다는 정도? 이를 하루에 7번쯤 닦는 정도? 책을 구매하면 표지를 닦고서야 안심이 되는 정도? 결벽증인가? 흠....읔....ㅜㅠ;
그런데 늘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있을 땐 이따위 것들은 의식 속에서 사라져 버린다. 이런 걸 신경 쓸 시간도 아까워할 테니까. ㅡㅡ.... 암....그럴 것이야.....
요즘 문제는 이런 결벽증이 아니다. 난 이런 나 자신을 감당할 만한 멘탈을 이고 다니고 있기에.... 이런 게 문제가 아니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해서 그런 것인지. 이것이 아니라면 본격적으로 앞으로 다가올 세 번의 시험을 대비해야 하는 것이 문제인지. 후자는 아닌 듯. 난 시험을 좀 즐기는 편이니까. 그런가?? 아닌가??? 간단하게 말하자면 체력 후달려 죽을 지경이다. 늘 졸리고 커피를 달고 살아야 하니. 늘 허기지고, 잠 못 자고... 쩝. 뭐 이런 것도 삶이니까. 체력이야 늘 저질이었는데.... 난 걱정 없이 산다. 응...ㅜㅠ
친구가 자기는 매일 일기를 쓴다면서 나도 일기를 써보라 권했다. 딱히 일기를 쓰는 것은 아닌데 이것저것 열심히 메모하는 버릇은 있다. 메모를 하면서 이걸 다 머리 속에 넣고 다녔던 적도 있었는데.... 하면서 젊었던 나의 뇌를 그리워한다. 나만 늙나, 나의 뇌도 늙는 게지..... 뇌가 늙으니 좋은 점도 있다. 욱-하거나, 악-하거나, 혹-하거나... 등등의 반응이 느려져서 사람들과 별다른 마찰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느리긴 하지만 반응은 있기에 뒤늦게 혼자 씩씩되고 끙끙되고 앓기는 하지만. 뭐... 이것도 삶이니까. ㅡㅜ
허기져서 점심 아닌 점심밥을 일찍 먹고 이러고 있다. 이제 망담은 그만하고 커피를 타러 고우고우~
헛소리를 잔뜩 하고 나면 기분이 풀풀 날아다니는 것 같다. 딱히 좋다는 것은 아닌데 왠지 스스로가 가벼운 사람이 된 듯이. 난 늘 심각하고 생각이 많고 강박적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니...ㅡㅜ 아 뭐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