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진26;

 

 

 

 

 

 

 

 

 

 

 

 

 

 

 

 

 

 

 

 

 

 

 

 

 

 

 

 


무심코 옆 사람을 쳐다볼 때
콧날에서 입술로 뛰는 인중이라든가
너무 가까워서 입술 밑에 도사린 새까만 점
하나로도 울컥 떠올려지는
그대를 몇 번 더 중얼거려볼 수 있을까
이 지하철로 저도 망망대해처럼 한강을 건너고 있을까

차창 너머 하루가 저물고 있다 무릇 강이란
피차(彼此)가 일상이어도
건너다보는 맞은편 불빛에는 물기 돋곤 하는 것

등으로 가슴으로 후들기는 수많은 오늘의 변장들
다시 펼칠 일 없는
부재로만 이어져갈 내력이라서
이 휘파람 속으로만 불다 그칠 뿐,
축진 구름이나 깨물며 저기 노을 진다

그대와 함께 펼쳤지만 읽지 못한 사연도 풍경일까
끝내 덮을 수 없어서
갈피 사이 세월이라는 독법(讀法) 불쑥 끼워 넣었건만!

-「지속」, 김명인, 『꽃차례』, 문학과지성사, 2009, p.38.

 

 

 

 

 

 

 

 

 

 

 

 

 

 

새벽, 어김없는 통증;

고요해지고 싶다. 너무 아프다.

지금 나는 나를 통제하고 있는 것일까?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휴-

 

 

 

 

 

 

 

 

 

 

'米佛(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6;  (0) 2024.09.26
......;  (0) 2024.08.26
통증은......;  (0) 2024.07.26
통증과......;  (0) 2024.07.26
천천히 달리다;  (0) 2024.06.26
prev 1 ··· 5 6 7 8 9 10 11 ··· 279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