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과......;

 

 

 

 

 

 

 

 

 

 

 

 

 

사무치는 시간들.

 

 

 

 

 

 

 

 

 

 

 

 

 

 

오늘의 배달은 끝났다

방죽 위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저무는

하늘을 보면

 

그대를 봉함한 반달 한 장

입에 물고 늙은 우체부처럼

늦 기러기 한 줄

노을 속으로 날고 있다

 

피멍 든 사연이라 너무 무거워

구름 언저리에라도 잠시 얹어놓으려는가

채 배달되지 못한

망년의, 카드 한 장

 

-「너무 무거운 노을」, 김명인, 『꽃차례』, 문학과지성사, 2009, p.37.

 

 

 

 

 

 

 

 

 

 

 

26일, 그러나

새벽이면 통증이 심해진다. 생각이라는 것을 할 수 없는 상태. 진창인.

무언가를 뚜각거리고 싶지만

엉망인 나의 몸이 나의 생각을 엉망으로 만든다.

고요해지고 싶다. 몸도 마음도 정신도 영혼도.

남은 모든 시간도.

詩는 그때의 아찔함을 불러오는데 너무 멀리 와 있는 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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