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 읽다;

 

 

 

 

 

 

 

 

[ 20240927 - 20241024 ]

 

 

 

 

 

 

 

 

우리가 살아 있는 세계는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계와 다를 테니
그때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 되어 만나자

무심함을
단순함을
오래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 만나자

저녁빛이 마음의 내벽
사방에 펼쳐지는 사이
가득 도착할 것을 기다리자

과연 우리는 점 하나로 온 것이 맞는지
그러면 산 것인지 버틴 것인지
그 의문마저 쓸쓸해 문득 멈추는 일이 많았으니
서로를 부둥켜안고 지내지 않으면 안 되게 살자

닳고 해져서 더 이상 걸을 수 없다고
발이 발을 뒤틀어버리는 순간까지
우리는 그것으로 살자

밤새도록 몸에서 운이 다 빠져나가도록
자는 일에 육체를 잠시 맡겨두더라도
우리 매일 꽃이 필 때처럼 호된 아침을 맞자

-「이 넉넉한 쓸쓸함」, 이병률, 『바다는 잘 있습니다』, 문학과지성사, 2017, p.104.

 

 

 

 

 

 




불편한 책 읽기.
좋아하는 책 다시 읽기.
애틋한 마음으로 책 읽기.
나를 알기 위해 책 읽기.
문장마다 완전성을 주는 책 읽기.
끝.

 

 

 

 

 

 

 

 

재미있고, 고요한 삶. 그러나 그리 길지 않기를......;

'산 것인지 버틴 것인지' 알 수 없는 고요의 시간들이 흘러간다.

이 넉넉한 쓸쓸함......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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