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09......!!
米佛(日記) 2015. 8. 9. 22:30
그 공허의 작은 조각만이라도 느낄 수 있을까? 뚫려버린 심장에 그를 욱여넣는다.
휴일, 진한커피 사 달라 찾아오는 그와의 수다로 하루가 짧다. 하지만, 알고 있다 커피보다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을.
나 역시 지친 시간들을 망담!으로 위로받는다. 사이비들로 가득한 세상 속에 나는 아니라 위장하며.
그는 나에게 '사이비를 권하고, 나는 그에게 '한공주를 권한다. 좀 더 괴로울지 모른다는 조언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 닮은 그와 난, 잔인한 현실을 아무렇지도 않게 주고받는다.
다음 휴일엔 더 무거워진 심장을 안고, 좀 더 휘청거리며 만나겠지만.
바람조차 찾아오지 않을 곳에 앉아 있는 그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하지만 시간을 늦춘다고 가야 할 것들이 머물게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인간은 스스로에게 갇히게 마련이고 때론 잔인하니까.
술 취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시간 속에
술 취하지 않고는 잠들 수 없는 그와
술 취하지 않고는 시간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는 그와
술 취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사람을 이해 못하는 그와
술 취하지 않고는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힘겨운 나와
술 취한 대기와 그리고 현재.
물론, 현재는 자꾸 밀려간다. 밀려가 과거로 환幻 한다.
현재가 아닌 척, 현재가 아니었던 척. 그리고 진실은 잔인하게도 '과거'는 '현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26 - 26 + 4 + 9) - 20.03......!!
안녕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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