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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on Schiele [죽음과 소녀], 1915년, 캔버스에 유채(180Ⅹ150.5), 오스트리아 미술관

 

 

아무렇지 않은 네 마음을 알았다면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었다면 넌 그렇게 멀어지지도 않았겠지 내 마음대로 해도 넌 그렇게 변하지도 않았겠지 네 마음대로 해줘 넌 아무렇게나 숨겨 낯선 얼굴들을 하나씩 아프게 던져놔 낯선 자국들을 하나씩 넌 그렇게 지워지지도 않을거야 내가 그린대로 널 그렇게 기억하지도 않을거야 네가 그린대로 난 아파해야해 눈을 감은 채 널 잊어버릴 때까지 And I said it's never over Never ever ever ever over 아무렇지 않은 마음이 있었다면 나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널 밀어냈을거야 나쁘게 널 그렇게 기억하지도 않을거야 내가 그립도록 넌 날 지워가겠지 넌 날 잊은 채 You’re never ever going to be changed 이번에도 난 아파해야해 눈을 감은 채 널 지워버릴 때까지 And I said it's never over Never ever ever ever over 이번에도 난 아파야해 문을 잠근 채 널 기다리는 것처럼 And I said it's never over Never ever ever ever over / Untitled01 오존 (O3ohn)

 

 

소리도 외형도 없는 것들이 오고 갔다 해서 그것을 인연이라 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가늘어져 가는 관계들의 순간순간들이 흩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 내 속에 존재하는 기억들, 잔상들; 새벽 에곤 실레의 그림을 보며 발리를 생각한다. 목울대를 누르며 침묵해야 하는, 더 이상 느낄 수 없을 체온을 가슴에 새기며;

 

문화적 동감은 간혹 놀라움을 불러온다. 오랜만에 발견한 떨림의 노래에 나와 같은 생각을 했었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잠을 자면서도 신기해를 연발했다. 같은 노래를 듣고, 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누군가를 떠올리고선 흐뭇해하고. 문화적 감수성이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그럴 것이다 하는 추측이 아니라 같이 느끼는 것. 선택이나 호불호의 고민은 필요 없다. 찬바람을 가르고 하늘의 달과 구름을 보며 친구를 그리워한다.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떨림이 존재하는 지구별을 조금은 덜 미워하며 지낼 수 있겠다. 응... 조금만 덜 미워하며;

 

하나의 슬픔과 하나의 기쁨. 아직은 살만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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