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水面과 한 몸으로
나도 퍼진다
가없는 마음이
여기 있구나
- 「매지호梅芝湖에 가서」, 정현종,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문학과지성사, 2018, p.17.
나는 무엇이든 했어야 했을까? 그때 그 무엇도 하지 못한 스스로가 싫다. 지금이라도 무엇이든 하고 싶지만, 이제 그 가능성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그라지지 않는 욕망, 사무치는 그리움. 더미 하나가 웅크리고 앉아있다. 매일매일 지독한 습관 같은 시간들을 죽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