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일, 20150804·5;
米佛(日記) 2024. 4. 26. 05:50
네가 나를 슬몃 바라보자
나는 떨면서 고개를 수그렸다
어린 연두 물빛이 네 마음의 가녘에서
숨을 가두며 살랑거렸는지도
오래된 일
봄저녁 어두컴컴해서
주소 없는 꽃엽서들은 가버리고
벗 없이 마신 술은
눈썹에 든 애먼 꽃술에 어려
네 눈이 바라보던
내 눈의 뿌연 거울은
하냥 먼 너머로 사라졌네
눈동자의 시절
모든 죽음이 살아나는 척하던
지독한 봄날의 일
그리고 오래된 일
-「오래된 일」 - 허수경,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문학과지성사, 2016, p.92.
온통 당신뿐인 날들.
고니에게.
"그럴 땐
쉬거나
힘내거나"
당신의 말은 언제나 힘이나.
먼 훗날 내 곁에 남은 게 당신이기를. 후회가 아니라......;
26;
'米佛(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도 20240526; (0) | 2024.05.26 |
---|---|
읽고, 걷고, 그리워하고......; (0) | 2024.04.26 |
202403; (0) | 2024.03.26 |
202403;; (0) | 2024.03.26 |
텅 비어; (0) | 2024.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