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0......!!
2016년 1월, 사춘기를 흔들었던 데이빗 보위가 별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아...... 이런......'하고는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이미 나의 감성은 보위로부터 너무 멀리 와버려 더 이상의 동요를 일으키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 어쩌면 다른 무언가에 빠져 보위가 들어올 공간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지난 한 달은 세 차례의 시험으로 온통 몰입의 시간뿐이었다. 그리고 시험이 끝난 지난 주말, 일주일간 아무것도 (논어도, 장자도, 뉴스도, 공부도, 책도, 영화도......) 하지 않고 나의 일상과는 다른 무언가를 좀 해보기로 했다. 그러다 우연히 다시 듣게 된 보위의 음악으로 현재는 종일 보위로 시간을 보낸다. 내가 보위를 잊고 지냈던 시간 동안에도 보위는 언제나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었고, 분명 다른 시공간에 다른 모습의 보위와 다른 감성과 다른 모습의 나임에도 사춘기 시절처럼 여전히 설레고 흥분된다. 그가 별이 되었단 사실이 믿기지 않고 슬프다가도 보위의 원래 자리로 돌아간 것이기에 별이 된 보위가 더욱 아름다워 보이기도 한다. 베를린 공연은 30회 이상 본 듯하다. 봐도 봐도 서글프게 좋다. 일어나며 보고, 이동하며 보고, 술 마시며 보고, 잠들기 전에 본다. 보위로 나는 그와 함께 했던 과거의 시공간을 유영하고 그리고 별로 존재하는 보위와 사춘기의 모습과 감성과는 다른 모습을 한 나는 또 다른 행복 속으로 유영을 하고 있다. 온통 보위만으로 가득 채울 날들이 남아있다는 것이 너무도 좋다.... 우리별로 돌아가면 보위를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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