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30......!!






사고 싶었던, 읽고 싶었던 책!! 이 책들만 샀냐고? 말 못 함. ㅡㅜ! 읔!





어렵게 멀어져간 것들이

다시 돌아올까봐

나는 등을 돌리고 걷는다

추억의 속도보다는 빨리 걸어야 한다

이제 보여줄 수 있는 건

뒷모습뿐, 눈부신 것도

등에 쏟아지는 햇살뿐일 것이니

도망치는 동안에만 아름다울 수 있는

길의 어귀마다 여름꽃들이 피어난다

키를 달리하여

수많은 내 몸들이 피었다 진다

시든 꽃잎이 그만

피어나는 꽃잎 위로 떨어져내린다

휘청거리지 않으려고 걷는다, 빨리

기억의 자리마다 

발이 멈추어선 줄도 모르고

예전의 그 자리로 돌아온 줄도 모르고


기억의 자리 - 나희덕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1994]





24일, 시험이 끝났다. 묵은 빨래와 청소를 하고, 서울 집을 다녀오고, 책을 3권 읽고, 듣고 싶었던 음악을 듣고, 밥을 해 먹었다. 그리고는 주로 멍-해 있다. 시험 준비를 하면서 하루에 한 병씩 술을 마신 것 같다. 이유를 찾을 수는 없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고서는 버틸 자신이 없었다. 무얼 버텨? 알 수 없다. 공부는 재미있고 신나지만, 몰입했다 빠져나오는 과정이 버거웠다고 하자. 시험이 끝나면 하고 싶은 것이 많을 것 같았는데 나란 사람, 똑같다. 새벽에 일어나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사약 같은 커피를 마시고, 인터넷 서점에서 어정 되고, 듣던 음악을 찾아 듣고,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다시 보고, 저녁이면 술을 마신다. 젝1. 그리고 책 사진!?, 물론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많은 책을 질렀지만 다 찍어 올릴 순 없다. 그래도 위의 책 중 몇 권은 꼭 사진을 찍고 싶었다. 너무 갖고 싶었던 책이라서...... 사고 싶었던, 읽고 싶었던이 아니라 갖고 싶었다. 정말 너무너무 갖고 싶었는데 갖게 되었다. 이게 끝이면 좋으련만 갖고 싶은 책이 너무 많다. 아놔. 책 욕심은 끝이 없다. 읔 ㅡㅜ; 지금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보고 싶은 사람을 보지 못해 암에 걸릴 것 같다. 친구도 보고 싶고, 고니도 보고 싶고 그리고? 그리곤 보고 픈 것은 책??? 아무 말이나 뚜각거리지 않고서는 헛헛해서 죽을 것 같다. 이 짧은 글을 뚜각거리는데도 한 숨이 백만번은 반복되는 것 같다. 백만 송이 장미는 요원하고, 우리별로 돌아갈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고, 그렇다고 아쉽거나 울적하지도 않다. 돌아가서 또 살아야 하나? 그냥 이쯤이 좋아.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ㅜㅡ. 휘청거리지 않으려고 빨리 걸어 다니지만 나는 예전의 자리로 돌아와 똑같은 모습으로 서성인다. 아닌 척하고 살아도 그립고 아쉬운 것들은 내 몸, 내 기억의 구석구석에서 나를 잡아 흔든다. 모르겠다. 아무 말이나 마구 쏟아내면 조금은 가벼워질 것 같았는데 또 그렇지도 않다. 이제 여름. 여름이구나. 여름엔 좀 삶이 수월하게 굴러갔으면 좋겠다. 아니다 춥지만 않으면 된 거니까. 여름엔 얼어 죽진 않겠지. 아무 말 잔치 끝. 책이나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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