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2......!!
저녁이 찾아오면 나는 집으로 돌아와 서재로 간다.
서재 문 앞에서 흙과 땀이 묻은 작업복을 벗고
궁정에 들어갈 때 입는 옷으로 갈아입는다.
이렇게 엄숙한 옷차림으로 고대인들이 모여 있는 궁정에 들어서면,
그들은 나를 반갑게 맞이한다.
그곳에서 나는 온전히 나만의 것이며 내가 태어난 이유인 음식을 맛본다.
고대의 성현들에게 삶의 동기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들은 친절하게 답해준다.
이렇게 서재에서 네 시간쯤 보내다 보면 온갖 세상사와
짜증나는 일을 모두 잊는다. 가난도 더 이상 무섭지 않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떨리던 마음도 편안해진다.
-니콜로 마티아벨리가 프란체스코 베토리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1513년 12월 10일)
투투 - 요즘 너무 멍... 해요. 봄이라 그런 것인지......
ㅁ - 멍~ 하면 야옹~해!!
투투 - CΣфK&ЕХЙЙⅣΣфышрю.....CCCCCCCCCCC....... ㅜㅜ
눈을 뜨는 이유는 새벽 산책을 가기 위해서고
끼니를 해결하는 이유는 배설을 하기 위해서고
책에 몰입하는 이유는 엉뚱한 슬픔을 잊은 척하기 위해서고
핸드폰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별 친구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고
음악을 듣지 않는 이유는 아련한 추억을 꺼내 볼 자신이 없어서이고......
엉뚱한 슬픔, 엉뚱한 속앓이, 엉뚱한 불면들......
Epictetus는 인간은 현상이 아니라 현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 때문에 불안해진다라고 했다.
지금 내 상태가 그렇다. 아닌 척해보기도 하지만 생각의 생각에 무얼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불안까진 아니지만 허깨비 같은 육체를 끌고서 시간을 쫒아가기 버겁다.
봄인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것들과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경계를 허물고 출렁거린다.
빨리 여름이 왔으면 좋겠다. 여름...... 091226 + 0.1 + 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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