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슬프다!!






바람이 분다
......
!!
(사진  - 내가 사랑하던 옥탑방 빨래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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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슬프다. 술 취한 밤 하늘을 날아
나는 너에게로 간다. 가는 척한다.
무선 전화 전파를 신고 공중을 저벅저벅 걸어간다.
네가 나에게 "잘 지냈어?"하면
"사랑해"였는데, "별일 없어"하면서
서로의 가슴에 재를 뿌린다.
그리고 서로 할퀸다. 좀더 깊이 상처를 내면서,
상처가 아물기까지라도 기억해달라고.
"가족을 버려!"라고 정색하지 않는다.
삶을 버리랄까봐. 낮에는 각자 일한다.
일로 얼굴을 가리고 낄낄댄다.
밤에는 집에 가서 마누라와 애들 앞에
목소리를 깔고 그 위에 앉아 소리없이 말한다.
술 취한 밤. 택시는 잡히지 않고
인적 없는 거리에서 비틀대다 제 그림자를 밟았을 때
그림자의 핏발선 눈초리에 가슴을 쥐어뜯겼을 때
우리는 각자 수화기를 들고 욕설을 주고받는다.
제 탓할 힘이 없어질 때까지
고래고래 고함지른다. 축 늘어져 마른걸레처럼
싱겁게 빳빳해져 집으로 간다.
그게 우리들 사랑이냐?
삶이냐? 고
골목 어둠 귀에는 들리지 않게 낮게 중얼거려본다.
생각해보면 너는 내 그림자 속에만 사는데
니가 내 애인이냐?
검은 그림자가 개같이 어슬렁어슬렁 앞서간다.



우리는 슬프다 / 채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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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들이 얼어붙었나보다
마음도 기억도 언어도...

보통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





투투 - 보통의 사람들은 집에서 무슨 이야기를 해? 회사이야기를 하나? 정치 이야길 하나?
□ - 글쎄...잘 모르겠는데....
투투 - 그래도 이야기라는 걸 할꺼 아니야? 오늘 읽은 책 이야기하나? 그것도 아니면 거리의 사람들 이야기? 하늘 이야기?
□ - 보통은 그런 이야길 하지 않을껄....그런 이야긴 보통 집에 있는 사람하고 하지 않지...
투투 - 그럼 그냥 같이 앉아서 TV만 봐? 밥만 먹나?
□ - 글쎄...아마 그렇지 않을까?
투투 - ...........................................?
□ - 보통 사람들은 그냥 그렇게 살아. 너처럼 중요하지도 않은 일들을 궁굼해 하지 않아..
투투 - 그래? 거참 이상하네...보통의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도 않으면서 궁굼해 하지도 않아?
□ - .....
투투 - ......
□ - 밥은 먹고 다니냐?
투투 - 어...밥....그게 뭐 그리 중요한가??
□ - 먹고사는게 가장 중요한거야...이 바보야....
투투 - .....그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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